아프리카 18개국 영부인 '에이즈 퇴치기구' 만든다

  • 입력 2002년 7월 19일 19시 15분


아프리카의 18개국 대통령 부인들이 에이즈 퇴치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들은 제네바에서 3일간의 에이즈 대책회의를 갖고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후원으로‘에이즈 퇴치를 위한 아프리카 대통령 부인들 기구’를 발족시킬 계획이라고 18일 발표했다.

로랑 그바그보 코트디부아르 대통령의 부인 시몬 그바그보 여사는 이날 “우리는 좀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기를 원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며 “아프리카 35개국이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에이즈 예방 및 치료를 이끌기 위한 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대륙에는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전세계 에이즈 감염자의 약 70%가 거주하고 있으며 사하라 이남 에이즈 감염자 중 55%는 여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네바회의에는 코트디부아르를 비롯해 부룬디, 콩고, 카보베르데, 적도 기니, 가봉, 감비아, 가나, 레소토, 라이베리아, 마다가스카르, 말리, 탄자니아, 르완다, 세네갈, 수단, 짐바브웨의 대통령 부인들이 참가했다. UNAIDS 아프리카 지부장인 마이클 시디베는 “이 기구가 에이즈를 둘러싼 아프리카의 ‘침묵의 벽’을 무너뜨리기를 기대한다”며 “에이즈의 급속한 확산은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정부와 지역사회, 제약회사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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