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포럼때 북-미 외상회담 가능성

  • 입력 2002년 7월 23일 15시 15분


미국은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담에서 콜린 파월 미국무부장관과 백남순 북한 외무상간의 회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중이라고 미국을 방문 중인 이태식(李泰植)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22일 밝혔다.

이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를 방문,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과 지난달 서해교전 및 이에 따른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 철회 이후의 한반도 상황에 관해 정책 협의를 벌인 뒤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전했다.

이 차관보는 그러나 "미국측이 북한과의 외무장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을 뿐 이에 관해 어떤 결론을 내리거나 구체적 결정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미대화 재개와 관련, "미국측은 이를 계속 검토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점에 대화가 재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서해교전과 관련해 북한이 가시적이고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공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당초 10일로 예정됐던 대북특사파견을 철회한 이후 북-미 관계에 진전이 있는 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무 것도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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