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22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자료를 인용, “부시 대통령의 취임 18개월 동안 주가가 36.9%나 떨어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 같은 주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부시 대통령이 2005년에 재선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며 역대 대통령과의 기록을 비교했다.
신문에 따르면 재임 전반기에 주가 폭락을 경험한 대통령들은 후반기에 경제가 호전될 경우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꼽아, 재선에 상당히 유리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취임 초기 18개월간 주가가 23.6%나 떨어졌지만 후반기에 주가가 반등해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첫 18개월간 주가가 15.3% 하락했지만, 나중에 장세 호전으로 재선에 성공한 사례다. 반면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첫 18개월간 주가가 26.2% 올랐으나 경제가 악화되는 바람에 재선에 실패했다.
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기회 있을 때마다 “미국 경제는 괜찮다”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는 이번주 국토안보부 신설안에 대한 의회표결을 앞두고 22일 이를 홍보하기 위해 일리노이주의 아르곤 국립연구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은 양호하다. 미국 경제는 강력하며 기업 수지는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낙관적인 견해 피력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이날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역대 美대통령 취임 18개월 동안 S&P 500지수 변동 | ||
순위 | 역대 대통령 | 지수 변동 비율 |
1 | 조지 W 부시 | -36.9% |
2 | 리처드 닉슨 | -23.6% |
3 | 허버트 후버 | -18.6% |
4 | 로널드 레이건 | -15.3% |
5 | 존 F 케네디 | -5.3% |
6 | 지미 카터 | -4.8% |
7 | 해리 S 트루먼 | +4.1% |
8 | 빌 클린턴 | +4.2% |
9 |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 +14.2% |
10 | 제럴드 포드 | +23.2% |
11 | 조지 부시 | +26.2% |
12 | 린든 존슨 | +27.5% |
13 | 프랭클린 D 루스벨트 | +55.1% |
자료: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