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지는 서울사무소와 워싱턴사무소 등이 공동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최근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를 분석한 결과 위기를 알리는 8가지 징후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은 이 징후들을 잘 살펴야 한다”고 충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위기가 발생한 국가에서는 기업들이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는지를 나타내는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떨어지고,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으로 나눈 금융이자보상비율(ICR)이 2 미만으로 떨어지는 기업들이 많았다.
또 은행들의 자산수익률(ROA)은 1% 미만으로 떨어졌고 부실여신이 총자산의 5%를 넘는 등 부실채권 위험이 높아졌다.
이와 함께 돈을 인출하는 예금주들이 많아지고, 부동산 등 자산가치는 수년간 연평균 20% 이상씩 성장했다.
매킨지는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기업은 △현금보유액을 늘리는 동시에 부채규모를 낮추고 △미리 안전한 대출처를 확보하는 등 재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제조업체들은 부품이 없어 물건을 만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안정적인 납품업체들을 확보해야 한다. 소비재 기업들은 자사(自社) 제품을 취급하는 도소매업체들의 경영안정성을 점검하고 재고가 다소 늘더라도 위험한 거래처에는 공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킨지 보고서는 “미리 준비하는 기업은 급박한 때에 시간을 벌 수 있다”며 “위기가 발생했을 때 현금흐름 점검, 자금확보 등 필수적인 업무를 누가 담당할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