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폭등 배경]단기금리 인하 초특급루머 한몫

  • 입력 2002년 7월 25일 18시 46분


24일 뉴욕 주가가 폭등한데는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이사회 의장이 단기금리를 인하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는 초특급 루머도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이 루머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연준 이사들이 최근 주가 폭락기에 개별적으로 또는 전화로 금리 문제를 협의해 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미 MSNBC TV가 이날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를 더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진단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그럴 시기가 아니다”라는 견해가 강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살로먼스미스바니 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위팅은 “중요한 것은 금융시장이 마비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느냐 하는 점”이라며 “주가 폭락 그 자체만으로는 공포감을 없애기 위한 금리인하의 이유가 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 연준은 1987년 다우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대로 폭락했던 때와 1998년 세계적인 통화위기로 회사채 시장이 마비됐던 때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내린 적이 있다. 그때와 지금은 위기의 성격이 많이 다르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JP 모건 체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짐 글라스만도 “1987년과 1998년에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시기였으므로 주가 폭락에 연준이 금리처방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면서 현재의 단기금리는 작년 11차례의 인하를 통해 40년래 최저수준인 연 1.75%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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