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유해표시 해야" 소송 제기

  • 입력 2002년 7월 26일 18시 12분


앞으로 햄버거를 먹을 때 “패스트푸드는 비만과 당뇨병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는 경고문구를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미국의 한 남성이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어 비만과 당뇨병에 시달리고 있다며 4개 유명 패스트푸드 업체를 상대로 경고문구 삽입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

시저 바버(56·관리업)는 24일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KFC를 상대로 “영양정보 표시를 게을리 해 소비자들을 중독 상태에 빠뜨렸다”며 뉴욕 브롱크스 주법원에 소송을 냈다고 미 폭스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새뮤얼 허시 변호인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채식주의자용이나 저지방 저용량 음식 등으로 메뉴를 다양화하고 담배처럼 경고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하는 것이 소송의 목표”라고 말했다.

바버씨는 “일주일에 4, 5번 패스트푸드를 먹은 결과 비만과 함께 당뇨병 고혈압 증세로 고생하고 있다”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2차례나 심장발작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캐서린 킴 미국요식업협회(NRL) 대변인은 “소비자는 음식과 식당을 자유롭게 선택할 권한이 있는 만큼 이에 따른 책임도 개개인이 져야 할 것”이라며 “우스꽝스럽고 몰지각한 소송”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에서는 전체 성인의 절반 이상인 5400만명이 비만으로 분류되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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