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쇼 전투기 추락 83명 숨져

  • 입력 2002년 7월 28일 18시 41분


우크라이나 서부 리보프 인근 에어쇼 행사장에서 27일 SU27(수호이) 전투기 1대가 저공비행 중 관중속으로 추락해 적어도 83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부상자 대부분이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사고 전투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저고도 곡예비행 중 수천명의 관중 속으로 추락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지상 위를 스치듯 지나가다 활주로 인근 나무와 활주로에 있던 다른 항공기 날개를 차례로 치면서 관중 속으로 돌진한 후 폭발,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소방대가 출동해 10여분 만에 화재를 진화했으나 현장에는 수십구의 시신이 널렸고 대피하려는 관중으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2명의 조종사는 사고 직전 낙하산으로 탈출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엔진 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 SU27은 2개의 수직꼬리날개와 2개의 엔진을 장착한 구 소련제 전투기로 1981년부터 공군에 배치됐다.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볼로디미르 슈키드첸코 국방장관이 28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수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궁이 밝혔다.

이에 앞서 쿠치마 대통령은 빅토르 스트렐니코프 공군 참모총장과 에어쇼에 참여한 공군 제14사단의 세르게이 오니스젠코 사령관을 경질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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