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도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폭스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정치 활동을 홍보하는 24쪽짜리 만화책을 발간하며 인기 만회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멕시코의 개혁은 아무도 멈출 수 없다’는 제목의 이 만화책은 멕시코시티의 한 카페에 대학생들이 모여 폭스 대통령의 업적에 대해 토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학생들은 폭스 대통령 취임이후 부패가 줄고 시민 권리가 향상됐다는 결론을 내린다.
멕시코 최대 만화 제작사인 카붐 스튜디오가 만든 이 만화책의 제작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폭스 대통령. 코카콜라 마케팅담당 중역을 역임했던 그는 신문 방송 등이 거의 보급되지 않는 시골 지역까지 속속 파고들 수 있는 만화책을 이용한 홍보 전략을 택했다. 만화책의 발행 비용도 대통령궁이 전액 부담했다.
폭스 대통령이 만화책을 동원한 정책 홍보에 나선 것은 2000년 7월 취임이후 추진했던 개혁 정책이 실패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만화책이 폭스 대통령의 업적은 과대평가하고 실정(失政)은 언급하지 않는 등 균형 감각이 결여됐다고 비난하고 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