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파드국왕 눈수술…초호화 병실 요구해 구설

  • 입력 2002년 8월 1일 18시 40분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81·사진)이 백내장수술차 입원한 스위스의 병원에서 유별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27일 BBC방송에 따르면 파드 국왕은 최근 병원에 입원하면서 다량의 침대와 안락의자, 카펫뿐만 아니라 DVD 플레이어와 TV세트, 개인용 전화선을 추가로 요구해 병원측을 골치 아프게 했다. 또 수행원과 경호원들이 1개층을 대부분 차지해 환자들의 원성도 쏟아졌다. 병원측은 파드 국왕을 돌보기 위해 간호사들을 추가로 급파해야 했다.

파드 국왕은 수술 전까지 스위스 의사가 아닌 개인 주치의가 국왕 자신의 수술도구를 사용해 수술하도록 요구해 병원측을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최종 집도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파드 국왕은 29일 제네바대학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사우디 왕실이 공식 발표했다.

5월 휴양차 제네바를 방문한 국왕은 당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쇼핑하고 싶다고 요청, 시 당국은 제네바 최대 멀티미디어 상점인 FNAC를 야간 영업 금지 규정을 어기면서까지 한밤중에 열도록 허가해준 바 있다.파드 국왕은 95년 뇌중풍으로 쓰러진 뒤 이복동생인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왕세제에게 사실상 모든 국정을 이양한 상태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