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지난주 중국 정부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의 생애와 업적에 관한 전시회의 홍보책자에서 ‘아인슈타인은 유대인이다’라고 적은 부분과 그가 유대 국가 건설을 지지했다는 문구를 삭제하라고 요구하면서부터.
전시회를 주관한 이스라엘 정부는 이를 거부, 순회 전시회 자체를 중단해 버렸다.
이번 전시회는 중국의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이 2000년 이스라엘을 방문, 양국 관계 개선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기획돼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행사.
그러나 최근 중동분쟁이 심화하며 중국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중국과 이스라엘간에는 미묘한 긴장이 감돌았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 일간 이디옷 아흐로낫은 “중국이 아랍권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아인슈타인을 ‘탈유대화(de-judaize)’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최근 중동사태와 관련, 우회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