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새 대통령에 로사다

  • 입력 2002년 8월 5일 18시 00분


4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볼리비아 국민혁명운동당(MNR)의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후보(72) - 라파스로이터뉴시스
4일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볼리비아 국민혁명운동당(MNR)의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후보(72) - 라파스로이터뉴시스
볼리비아 국민혁명운동당(MNR)의 곤살로 산체스 데 로사다 전 대통령(72)이 임기 5년의 신임 대통령으로 6일 취임한다.

로사다 후보는 6월 30일 대선에서 과반수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4일 치러진 볼리비아 의회의 결선투표에서 과반수(80표)를 넘는 84표를 획득해 43표에 그친 사회주의운동당(MAS)의 에보 모랄레스 후보(42)를 누르고 당선됐다.

로사다 신임 대통령은 외교관이었던 부친의 도움으로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해 시카고대학에서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그는 대학 졸업 후 1953년 영화제작 및 무역회사인 텔레시네, 1957년엔 볼리비아 최대 광산업체 코메수르를 창업해 93년까지 기업을 이끌며 거부(巨富)가 됐다.

1979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상원의원과 기획·조정장관을 역임했고 89년 집권 MNR 총재에 올라 93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 97년까지 집권했다.

로사다 신임 대통령은 시장경제주의자인 동시에 보수우익 정치인이다. 그는 미국의 요구대로 마약의 원료인 코카잎 경작지를 단계적으로 없애나갈 예정. 그러나 볼리비아 인구 10명당 최소한 6명에 해당하는 절대 빈곤과 10%가 넘는 실업률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공공사업을 통한 고용창출과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대규모 장학제도 신설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재정이 워낙 빈약해 국영기업 민영화나 외국정부의 차관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라파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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