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간사장을 지낸 고가 회장은 9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매년 일본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한국,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 이같은 타개책을 내놓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A급 전범의 유족들이 분사를 원할 경우 야스쿠니신사측이 안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등은 A급 전범들이 합사돼있는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총리가 매년 참배하는 것은 과거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자민당은 그동안 주변국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A급 전범 분사를 여러차례 추진해왔으나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회측의 반발로 번번히 무산됐었다. 또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당시 관방장관은 야스쿠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급 전범 분사와 야스쿠니신사 특수법인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아사히는 고가 회장의 이번 언급을 계기로 A급 전범의 분사가 야스쿠니 문제의 타개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5월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했기 때문에 일본 종전기념일인 15일에는 참배하지 않는다. 그는 그러나 8일 밤 기자들에게 야스쿠니신사를 대체할 새로운 국립위령 시설이 생기더라도 야스쿠니 참배는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