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美재계, SEC 새 회계규칙 시행 당혹

  • 입력 2002년 8월 9일 18시 42분


미국 재계 총수들은 회계보고서의 정확성을 보증하는 서약서를 마감시한 내에 제출토록 한 미증권거래위원회(SEC)의 신 회계규칙으로 인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SEC는 투자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해 700여 대기업들에 14일까지 지난해와 올 상반기 회계보고서의 정확성을 보증하는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600여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서약서를 첨부한 새로운 회계보고서를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새로운 회계준칙에 따라 회계보고서를 재작성하고 있지만 일부 기업 총수들은 이 같은 조치에 반발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 재계 회동에 몇몇 CEO들은 마감시한이 촉박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CEO들은 일단 시한에 맞추기 위해 서약서를 먼저 제출하고 나중에 회계보고서를 재작성할 경우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고, 시한을 넘기면 주가가 곤두박질 칠 것이 예상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모건 스탠리의 바이런 빈 상임투자전략가는 “회계장부가 합법적이라면 SEC의 요구에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며 CEO들의 미온적인 서약서 제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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