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 전 국가를 대상으로 6개월마다 소비자신뢰도를 조사하는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은 지난 6월 4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많은 아시아 국가의 소비자들, 특히 현재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한국과 태국의 경우 향후 6개월간의 경제전망에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아시아지역의 소비자신뢰도와 내수 소비가 미국의 경기둔화에 대해 과거보다 더욱 탄력적으로 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분석했다.
`긍정적인 분위기'를 나타낸 아시아 9개국중 한국이 76.5로 1위, 말레이시아가 74.0으로 2위, 태국이 73.9로 3위를 각각 차지했으며 태국의 경우는 지금까지 실시된 조사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번 조사에서 84.8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중국은 73.6으로 떨어져 4위에 머물렀으나 소비자신뢰도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이 신문은 아시아지역의 통화환경이 최근 상당히 완화됐으며 이로 인해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전하고 소비자금융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한국과 태국에서는 부동산과 자동차시장이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보도했다.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의 경제고문 유와 헤드릭-웡은 중소기업과 소비자들에게 자금이 더 돌아간 것이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신뢰도를 높여줬다고 말했다.
헤드릭-웡은 특히 한국의 경우 사업자 신규등록이 97년 4000개사에서 2000년에는 2만8000개로 늘어났다고 지적하고 자본의 배분이 처음으로 소비자들과 중소기업들에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또 서비스분야에서 99년과 2001년 사이에 무려 40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일본과 홍콩의 소비자신뢰도는 각각 23.5와 13.9로 아주 낮게 나타났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