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돼지 고환조직 美서 쥐에 이식 성공

  • 입력 2002년 8월 15일 18시 03분


염소와 돼지의 고환 조직을 쥐의 피부 밑에 이식하는 이종(異種) 동물간 이식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영국 BBC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수의과대 이너 도브린스키 박사는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15일자)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환을 제거한 쥐의 피부 밑에 돼지와 염소 새끼의 고환조직을 이식한 결과 이식한 조직 중 60% 이상이 생존해 정자를 성공적으로 생산했다고 밝혔다.

도브린스키 박사는 이 실험 결과를 발전시킬 경우 항암치료로 고환세포가 파괴된 불임 암환자들이 생식능력을 되찾거나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동물을 보존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환자의 경우 항암치료 전 고환조직을 추출해 냉동 보관한 뒤 나중에 필요할 때 이 조직을 쥐에 이식해 정자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인체와 동물간 이식에 따른 윤리적 논란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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