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北京)의 한 소식통은 “장 주석이 올 들어 공산당이 선진생산력 발전 요구를 대표해야 한다는 자신의 ‘3개 대표이론’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은 이를 공산당 당장(黨章)에 삽입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3개 대표이론이 당장 들어가게 되면 장 주석은 은퇴하더라도 마오쩌둥(毛澤東) 및 덩샤오핑(鄧小平)과 같은 반열에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이를 당장 삽입한다는 데는 거의 합의가 이뤄졌으나 장 주석의 이름도 함께 명기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장 주석 유임에 대한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후 부주석에게 총서기와 국가주석직을 물려줄 것으로 본다”면서 “대신 자신의 오른팔인 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 겸 정치국 후보위원을 국가부주석 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격시켜 후진타오를 견제하며 ‘수렴청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쉬쓰민(徐四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홍콩지구 상무위원은 16일 미국 외빈들을 만난 자리에서 “베이다이허 회의에서 총서기직 인선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홍콩경제일보가 17일 보도했다. 쉬 위원은 “이번 회의에서 장 주석의 총서기직 퇴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체의 70%였다”면서 “후 부주석은 국가주석으로,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는 총리로 결정됐으며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는 퇴진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도쿄신문은 중국 및 서방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장 주석이 총서기와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그대로 맡을 전망”이라면서 “주룽지 총리도 당초 퇴진을 희망했으나 장 주석이 유임을 강력히 요청해 주 총리도 이를 받아들인 상태”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후진타오 부주석은 국가주석직만 이양받고 차기총리 후보였던 원자바오 부총리도 제1부총리로 임명되는데 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베이징〓황유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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