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前안보보좌관 4명 이라크戰 신중론

  • 입력 2002년 8월 19일 18시 37분


미국이 이라크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데 대해 역대 백악관의 외교정책을 담당했던 국가안보보좌관 4명이 반대하고 나섰다.

18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와 2일 상원 외교위에 출석해 증언한 샌디 버거 등 민주당 출신 2명 외에도 헨리 키신저(12일자 워싱턴포스트)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 등 공화당 출신 2명 등도 신중론에 가세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스코크로프트는 ‘사담(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이름)을 공격하지 말라’는 직설적인 제목으로 이라크 공격 반대론을 제기했다.

이들도 모두 이라크가 ‘위협(menace)’이 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의 입증 여부 △이라크와 9·11테러 연계 여부 △이라크 공격이 중동 정세에 미칠 영향 등 이라크 공격에 앞서 점검해야 할 측면들을 다양하게 짚었다. 그 결과 이들은 이라크 정권이 위협적이고 증오할 만한 정권일지라도 미국을 공격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 선제 공격하는 것은 심상치 않은 결정이기 때문에 먼저 다음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서 공통점을 보였다.

첫째, 동맹국과 의회 그리고 미국민에 이라크 공격의 타당성을 설득하기 전에는 이라크를 쳐서는 안된다.

둘째, 전후 이라크 재건을 지원하겠다는 확실한 다짐 없이 이라크를 쳐서는 안된다.

워싱턴포스트는 18일 사설을 통해 전임 국가안보보좌관들은 “부시 행정부가 그같은 전제조건을 충족시키려면 갈 길이 먼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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