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5000만달러 주면 출연"

  • 입력 2002년 8월 22일 15시 35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사회를 보는 TV 토크쇼를 볼 수 있을까.

올 봄 NBC 방송과 협상 소식이 알려지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엔 CBS 방송과 교섭 중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1일 보도했다.

CBS는 협상이 초기단계이며 보수 등에 관해 양측이 현격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CBS측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과연 고된 일일 토크쇼 사회를 맡아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점.

클린턴 전 대통령 측근들은 NBC와의 협상소식이 알려진 5월 이후 NBC 및 CBS측과 협상을 벌이면서 전속이 아닌 신디케이트 방식의 토크쇼 진행을 맡는 대가로 연간 3000만∼5000만달러(약 360억∼600억원)을 요구했었다. 이는 처음 사회를 맡는 데 대한 보수로는 사상 최고 금액.

이에 앞서 NBC는 단독으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방송 출연 계약을 맺기 위해 공을 들이다가 7월중순 협상을 포기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 측은 2년간 1억달러(1200억원)의 보수를 요구했으며 협상과정에서 프러덕션 비용 문제가 난항을 겪자 NBC측은 발을 뺐다.

NBC 고위 관계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미디어 감각에다 그의 섹스폰 연주가 곁들여졌다면 대단한 인기를 끌었을 것"이라며 "여기에 전 대통령의 방송 진행에 대한 논란까지 벌어지면 더더욱 관심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측은 두 TV와 토크쇼 사회자로 나서겠다는 협상을 벌이면서도 그가 일반적인 화제를 다루는 쇼에 출연할지, 아니면 명사 인터뷰 등을 맡을지조차 정하지 않아 협상에 혼선을 주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NBC의 협상 담당은 뉴욕의 WNBC 대표 데니스 스완슨이었는데 공교롭게도 그는 7월 CBS로 자리를 옮겨 이번에 클린턴 전 대통령측과의 협상을 다시 맡았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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