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再選할까…獨총선 한달앞, 25일 사상첫 TV토론

  • 입력 2002년 8월 22일 18시 59분


슈뢰더 총리
슈뢰더 총리
《독일 총선(9월22일)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집권 사민당(SPD)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슈뢰더 총리가 연임에 실패하면 1949년 연방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단임총리로 기록된다. 야당인 기민·기사연합은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CSU) 당수를 내세워 4년 만에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선거 한달을 앞두고 우파계열의 기민·기사연합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좌파계열의 사민당이 추격하는 양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지난해만 해도 사민당이 우세했으나 올 들어 실업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급격히 인기가 떨어져 한때 기민·기사연합에 지지율이 10%나 뒤지기도 했다.

슈뢰더 총리는 150년만의 대홍수와 사상 처음 실시되는 TV토론을 통해 지지율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안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도 선거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있다.

슈뢰더 총리는 21일 기자들에게 “수해복구 활동과 개인적 인기에 초점을 맞춘 선거전략으로 재선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홍수 피해 현장시찰과 홍수 피해국들끼리의 정상회담 개최, 피해복구 예산 마련을 위한 감세계획 연기안 등을 통해 어느 정도 지지율을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1일 RTL 방송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1%가 감세 연기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일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한 기민한 움직임으로 슈뢰더 총리는 카리스마와 결단력이 있는 정치가임을 보여줬다”며 “이로 인해 재선의 희망을 갖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처럼 상승하는 분위기를 25일과 9월9일 실시되는 생방송 TV 토론으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그는 TV 토론에 강하다.

현지 언론들은 결국 실업문제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최근 비장의 카드로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동개혁안을 내놓았다. 2005년까지 실업자를 200만명으로 줄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하지만 슈토이버 당수는 바이에른주를 독일 최고의 부유한 주로 이끈 자신의 경력을 내세우면서 실업률 상승을 비롯한 사민당의 경제실정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일간 경제전문지 한델스블라트는 부동표가 유권자의 3분의 1에 달해 어느 당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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