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카티브 알 샴리 변호사는 테러가 발생했던 지난해 9월11일을 전후해 미국에 거주하거나 방문 중이었던 사우디인들을 대신해 미국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영국 BBC방송이 21일 보도했다.
이는 9·11 테러 유가족들이 사우디 왕가와 자선단체들을 상대로 100조달러 규모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개시한 지 1주일도 안 돼 나온 것이다. 알 샴리 변호사는 “준비하고 있는 15건의 소송을 의뢰한 사람들 중에는 미 당국이 당시 자신들을 잘못 억류해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다는 학생들과 미 언론에 의해 억울하게 알 카에다 혐의자로 이름과 사진이 공개돼 피해를 본 이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배상액수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알 샴리 변호사는 그러나 미국인 변호사들을 선정하고 소송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2개월 내에는 소송을 제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쿠바 관타나모 미군기지에 억류 중인 사람들을 변호하기 위해 설치된 법률변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