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는 이날자 뉴욕 타임스 전면 광고를 통해 "CNN이 지난주 9·11 테러의 배후 세력으로 지목되고있는 알 카에다로부터 개를 상대로 한 독가스 실험 장면 등이 포함된 비디오 테이프 64개를 단독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테이프 제공자에게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가 나중 이를 번복했다"고 비난했다.
CNN측은 당초 대가 지불을 부인하다 결국 3만달러(3600만원)를 지불했다고 시인함으로써 경쟁사에 빌미를 제공했다.
폭스 뉴스는 비난 광고에서 "언론에서 진실은 중요하다. 미국은 우리를 신뢰한다. 우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CNN이 단독 입수한 알 카에다의 비디오 테이프는 미국의 3대 공중파 방송인 ABC와 NBC가 그대로 받아 방영하는 등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나 폭스는 일체 방송하지 않았다.
경쟁이 치열한 TV 뉴스에서 어느 한쪽이 공개적으로 상대방의 실책을 지적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간주되고 있다. 폭스는 올들어 처음 시청률 경쟁에서 CNN을 앞서고 있다.
폭스의 이 광고는 최근 CNN측이 한 조사기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미국인들은 CNN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TV 뉴스원으로 여기고 있다"고 광고한데 대한 반격인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가 비난 광고에 들인 돈은 CNN이 테이프 입수에 지불했다는 액수의 3배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타임스측은 이 광고가 실린 경제면의 전면 광고료가 통상 10만달러(1억2000만원)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뉴욕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