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세계화단체들이 22일 이번 회의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 환경문제와 관련한 정상회의로는 92년 리우 회의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이번 회의가 시위로 얼룩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남아공의 반(反)민영화포럼(ARF)을 이끌고 있는 트레보 은과네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WSSD 대책회의에서 “WSSD의 봉쇄는 우리의 염원”이라면서 “우리는 시애틀과 제노바에서 일어난 일들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과 제노바에서 G8(서방선진 7개국과 러시아)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안 반세계화 폭력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저명한 반세계화 운동가인 데니스 브루투스는 “WSSD가 기업의 세계화를 촉진할 뿐 92년 리우 회의와 마찬가지로 빈곤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WSSD는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결과물도 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난 10년 동안 사람들의 생활 여건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경찰은 21일 회의 반대 가두 행진을 벌인 소작농 70여명을 체포한 데 이어 이날도 시위대원 30여명과 남아공 국가토지위원회(NLC) 홍보담당인 미국 국적의 앤 이벨릿을 체포했다.
AP통신은 “국제 환경단체인 ‘지구의 친구들’이 회의 기간 중 환경친화적 기업에 ‘그린 오스카상’을 수여하는 모의 수상식을 열 예정”이라면서 회의가 열리는 10일 내내 크고 작은 시위와 행사들이 계획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