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과 불평등〓빈곤은 기아 질병 인신매매 종족갈등 등 거의 모든 사회문제의 원인이다. 세계 28억명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연명하며 전세계 인구의 30% 정도는 영양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전체 재화의 80%를 상위 15%가 소유하고 있고 그나마 선진국에 집중돼 있다. 빈국들은 선진국이 공적 개발원조를 국민총생산(GDP)의 0.7%까지 확대해서 최빈국들을 지원하고 부채도 탕감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선진국들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식수 공급〓지난 50년간 세계 인구는 2배 늘었지만 물 사용량은 6배나 증가해 세계 인구의 40%가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2025년에는 세계 인구 중 3분의 2가 물 부족 국가에 살게 된다. 안전한 식수가 부족해 고통받고 있는 25억명을 2015년까지 반으로 줄이는 데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에너지〓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연료는 전체 에너지의 80%를 공급하고 있으며 탄소 방출량은 지난 50년간 4배로 증가해 매년 60억t이 배출된다.
에너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2015년까지 재생 가능 에너지 비율을 최소한 15%로 높이는 계획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특히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4%를 차지하는 미국이 지난해 3월 교토(京都)의정서에서 탈퇴한 데 대해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타, 그리고 미국〓이와 함께 ‘환경적으로 유해하고 무역구조를 왜곡하는’ 각종 보조금 축소, 환경을 근거로 한 수입금지, 2010년까지 생물학적 다양성 감소비율을 늦추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각국의 이견이 팽팽하다.
이번 회의는 무엇보다도 경제대국이자 최대 오염 유발국인 미국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구체적인 합의 없이 논의만 무성한 채 끝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