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차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가진 한미협회 주최 강연에서 "북한이 숨길 것이 없다면 IAEA 사찰을 즉각 받아 의심을 제거하는 것이 신속한 경수로 건설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제네바합의사항의 즉각적인 이행에 돌입하지 않을 경우 제네바합의의 미래는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북한이 경수로 공사일정을 지연시키는데 대해 미국이나 기타 국가가 보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북한이 요구해온 전력보상 요구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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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수출문제와 관련,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말했듯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이 가장 위험한 무기를 수출토록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생산 배치하고 관련기술을 현재에도 계속 수출한다는 증거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볼튼 차관은 또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생화학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수주일내에 충분한 생물무기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고, 한국 국방백서에 따르면 2500t의 화학무기와 이를 운반할 미사일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는 수차례 북한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 확산을 방지하라고 경고해왔지만 북한은 변화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미사일 확산을 중단하고 핵무기 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튼 차관은 그러나 '북한에 대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부시 대통령이 지난 2월 방한시에 밝혔던 것처럼 미국은 어떤 방법이나 형태로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이 이란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은 수사학이 아니라 사실을 정확하게 표현한 것"이라며 "이들 3개국은 지도세력이 배부르게 지내는 동안 주민들이 굶주리는 등 유사한 지도체제를 갖고 있고, 3개국 체제간에는 강한 연결고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