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또는 애인과 헤어지고 싶은데 딱히 구실이 없는 경우, 결정적 증거를 찾아주거나 심지어 만들어주는 산업이 일본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일본어로 와카레사세야(別れさせ屋·커플과 헤어지게 만들어주는 곳)로 불리는 이들의 주요 업무는 배우자나 애인이 바람이 나 이혼 또는 헤어지고 싶을 때 대화 도청이나 비디오 촬영 등 증거를 수집해 주는 것. 가끔은 바람난 배우자의 직장이나 이웃에 소문을 흘려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건전한 작업도 병행한다.
가격은 예비 자료수집에 시간당 100달러(12만원), 총 '작업비'는 5000∼2만달러(600만∼2400만원)에 육박한다. 만약 고객이 정치인이나 배우 등 유명인일 때 가격은 수십만달러까지 치솟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거수집 차원을 넘어 없는 증거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돈을 주고 고용한 남자 또는 여자가 배우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 바람피운 것이 들통나게 하는 방법으로 이혼 사유를 만들어 주는 것.
'작업비'는 보통 건당 2500∼5만달러(300만∼6000만원) 정도다. 업계 관계자들은 접근 대상이 남자일 때 성공률은 85∼90%에 이르는 반면 여자들은 의심이 많아 성공확률이 적다고 입을 모은다. 접근시 가장 흔히 쓰는 위장 수법은 비행기 여승무원으로 가장해 남자에게 접근하는 것이라고.
업계는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일본내 인식 때문에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남몰래 남에게 맡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하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