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가 지난달 예고한대로 ‘결혼 및 축하’란에 동성애자 커플의 결합에 대해서도 안내하기 시작했다.(사진)
1일 처음으로 소개된 커플은 그로스씨(32)와 골드슈타인씨(40)로 이들은 8월3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유대교 의식으로 결합했으며 1일엔 동성간의 결혼을 인정하는 버몬트주의 노스 히어로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뉴욕타임스는 2주 전 “합법적인 동성 커플의 결합 소식도 남녀 커플이나 마찬가지로 소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그로스씨 커플의 경우 다른 남녀 커플들에 비해 ‘연애 과정’을 훨씬 자세히 소개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브랜다이스대학을 수석졸업했고 하버드와 컬럼비아대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는 골드슈타인씨는 맨해튼의 홍보컨설팅회사 어텐션 어메리카의 오너이며, 예일대학 경영대학원(MBA) 출신인 그로스씨는 GE캐피탈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로스씨는 1992년 워싱턴의 한 신문에 ‘멋진 유대인 소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구애(求愛)’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온 35명의 남자 가운데 골드슈타인씨를 선택했다. 연애 과정에서 둘 사이가 얼마나 뜨거웠는지는 1994년 태국에 체류하던 그로스씨가 미국에 있는 골드슈타인씨에 건 국제전화 요금이 한 달에 1500달러나 나온데서도 알 수 있다.
골드슈타인씨는 “9·11 테러를 보고 우리도 언젠가는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결혼을 서둘렀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양가의 부모도 이들의 결합을 지지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