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로 ‘와카레사세야(別れさせ屋·헤어지게 만들어주는 곳)’로 불리는 이들 업체의주된 업무는 바람난 배우자나 애인과 이혼, 또는 헤어지고 싶을 때 대화 도청이나 비디오 촬영 등을 통해 불륜의 증거를 수집해 주는 것. 이혼에 대한 일본사회의 부정적 인식 때문에 사람들이 스스로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남에게 맡기려 하는 경향이 많아 이같은 시장이 생겨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가격은 예비 자료수집 단계에선 시간당 12만원 정도이나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가면 총 비용이 600만∼2400만원에 이른다. 고객이 정치인이나 배우 등 유명인사일 때에는 가격이 수억원까지 치솟는다.
때로는 바람난 배우자의 직장이나 이웃에 소문을 흘려 압박함으로써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건전한’ 작업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증거 수집 차원을 넘어 증거를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이혼을 원하는 고객의 배우자에게 사람을 보내 유혹토록 한 뒤 ‘작업’이 성공하면 이를 들통나게 하는 방법으로 이혼 사유를 만들어 주는 것은 대표적인 사례.
이 경우 작업 완료까지 평균 3개월 정도가 걸린다. 이런 방식이 성공할 확률은 남자의 경우 85∼90%에 이르지만 여자의 경우는 극히 낮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라고 포스트는 전했다. 상대가 남성인 경우 업체 직원을 비행기 여승무원으로 위장시켜 접근케 하는 방식이 가장 자주 쓰인다.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