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주가는 6일째 연속하락, 전날보다 304.59엔(3.2%) 떨어진 9,217.04엔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83년 9월19일 이후 최저치. ‘일본발(發) 금융위기설’이 퍼졌던 2월6일 기록한 9,420.85엔보다도 200엔 이상 낮은 수준이다.
도쿄증시는 전날 유럽의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약세로 출발한 뒤 9·11테러 1주년을 앞둔 외국인투자자들의 관망세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힘없이 무너졌다. 또 기업업적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에는 일본햄의 수입쇠고기 위장신고, 도쿄전력의 원자로 결함 은폐 사건 등으로 기업들에 대한 신뢰가 추락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여기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내각의 경제구조 개혁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한때 반짝하고 회복 기미를 보였던 경제가 또다시 추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일본 정부 각료들은 닛케이 주가가 거품 붕괴 후 최저치를 경신하자 투자자들의 냉정한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야나기사와 하쿠오(柳澤伯夫) 금융상은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재무상은 “일본만의 주가대책은 어렵다”고 말해 임시 주가 부양책은 취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