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김동원(金東源) 자원정책실장은 4일 “지난달 27일 배럴당 26.58달러까지 올라 지난해 말보다 약 50%가량 급등했으나 올해 남은 기간에 23∼25달러 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실장은 “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올해 안에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당장 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라크 전쟁이 나더라도 일시적으로는 30달러 이상 오를 수 있지만 △이라크 수출 물량(하루 76만배럴)이 세계 수요의 1% 이하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비 OPEC 국가의 증산 가능성 △소비국의 비축유 방출 등의 요인으로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1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 증산 결정 가능성이 있는 것도 유가를 끌어내리는 변수다.
산자부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 탄성치(경제성장률 대비 에너지 소비 증가율)’가 4년째 1.0 이하를 유지해 에너지를 덜 쓰는 방향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올해 처음 석유소비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50%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어서 유가 상승에 따른 충격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