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당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을 수행했던 보좌관들의 메모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피랍 여객기의 승객 명단을 조사한 결과 납치범중 3명이 알-카에다 대원으로 밝혀지고 빈 라덴이 테러의 배후 인물이라는 정보가 속속 수집되자 이라크 공격 계획도 함께 지시했다는 것.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빈 라덴의 알-카에다 보복 공습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참사가 발생한지 약 5시간만인 오후 2시 40분, 사담 후세인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최상의 정보들을 신속히 판단, 보고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CBS방송은 메모 내용이 정확하다면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가 9·11테러에 개입했다는 증거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라크 공격을 지시했다고 분석했다.
메모에는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에 대해 "대량작전. 관련됐건 말건 모두 쓸어버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