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변당한 파월…지구정상회의 연설중 환경단체 야유-비난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35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4일 폐막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세계정상회의(WSSD)’에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연설 도중 환경단체 회원들로부터 야유와 비난을 받는 봉변을 당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대신 참석한 파월 장관이 폐막식 연설을 통해 환경보호와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를 위한 미국의 노력을 옹호하자 ‘지구의 친구들’ 등 환경단체 관계자 수십명이 야유를 보내며 연설을 방해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야유는 교토협약을 탈퇴했을 뿐 아니라 WSSD의 목표 달성 시한 설정에 반대하면서 회의에 불참한 부시 대통령을 겨냥한 것. 회의장 뒤쪽에 자리한 이들은 “우우”라는 야유를 보내며 “부시, 부끄러운 줄 알아라” 는 등의 구호와 함께 피켓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파월 장관의 연설이 수차례 중단되자 보안요원들이 현장에서 10여명의 시위대를 회의장 밖으로 끌어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런 일들은 늘 일어나는 것”이라며 “파월 장관도 환경단체 회원들이 연설을 방해했지만 이들의 여론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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