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9·11테러 5시간만에 이라크 공격계획 지시

  • 입력 2002년 9월 5일 18시 37분


미 CBS방송은 4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9·11테러가 발생한 지 5시간 만에 이라크가 관련됐다는 증거와 관계없이 대 이라크 공격계획을 수립토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9·11테러 당시 럼즈펠드 장관을 수행했던 보좌관들의 메모에 따르면 럼즈펠드 장관은 피랍 여객기의 승객명단 조사 결과 납치범 중 3명이 알 카에다 대원으로 밝혀지고 오사마 빈 라덴이 배후인물이라는 정보가 속속 수집되자 알 카에다와 함께 이라크 공격계획 수립도 지시했다는 것.

럼즈펠드 장관은 참사가 발생한 지 약 5시간 만인 오후 2시40분경 “사담 후세인을 공격하기에 충분한 최상의 정보들을 신속히 판단, 보고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메모에는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에 대해 “대량작전. 관련됐건 말건 모두 쓸어버려”라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고 이 방송은 보도했다.

CBS방송은 메모 내용이 정확하다면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가 9·11테러에 개입했다는 증거의 존재 여부와 상관없이 이라크 공격을 지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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