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한국관광객들 "휴"…비행기고장 마닐라공항 동체착륙

  • 입력 2002년 9월 5일 23시 55분


5일 밤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인이 대부분인 승객 4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운 필리핀 민간 항공기가 기체고장으로 비상 동체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필리핀 교통국은 사고 직후 “기체는 크게 부서졌으나 승객과 승무원 중에서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발표했다.

사고 항공기는 터보 프로펠러 항공기인 아시안 스피리트 드 하빌랜드 7호기로 이날 마닐라를 떠나 필리핀 중부의 휴양지 보라카이 섬으로 가던 중 착륙기어가 고장나자 마닐라 공항으로 회항해 비상 착륙했다. 그러나 아시안 스피리트 에어라인측은 “보라카이 일대의 기상이 좋지 않아 공항이 폐쇄되는 바람에 회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기는 비상착륙 절차에 따라 마닐라 공항 일대를 두 시간 동안 돌다가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해 활주로를 벗어나 잔디밭에 멈췄다. 사고기의 여 승무원은 “비상착륙시 사고기의 연료는 30분 분량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며 “승객들에게는 끔찍한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마닐라외신종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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