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립전파천문대(NRAO)는 8일 카리브해의 버진아일랜드, 하와이, 독일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중력 속도 측정에 나선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6일 보도했다.
일반상대성이론은 우주의 천체와 물질이 서로 잡아당기는 것은 중력파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 이론은 중력파의 속도가 빛과 같다고 가정하고 있지만 중력파가 실제로 얼마나 빠른지는 아직 아무도 직접 측정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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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주리-컬럼비아대의 러시아 출신 천문학자인 세르게이 코페이킨 박사는 지구와 강한 전파를 방출하는 별인 퀘이사(준성·準星) 그리고 목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8일 중력의 속도를 측정하면 일반상대성이론을 검증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때 질량이 무거운 목성의 중력장이 퀘이사에서 지구로 오는 전파를 휘게 만든다는 것. 천문학자들은 이 전파가 얼마나 휘는지 밝혀냄으로써 중력의 속도를 추론해낼 수 있게 된다.
코페이킨 박사는 “이 관측을 통해 중력의 속도는 빛의 속도와 같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을 증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관측을 위해서는 10억분의 3도보다 낮은 각 오차로 관측을 해야 하는데 천문학자들은 이보다 100배나 더 정밀한 장치를 개발했다. 이번 관측 결과는 두달 뒤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NRAO 에드 포멀론트 연구원은 “만약 이번 관측에서 중력 속도가 광속도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난다면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인슈타인은 1916년 중력장이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면서 물질이 만든 중력장이 공간과 시간의 구조를 변형시킨다는 일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바 있다.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