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사찰단원 타임 인터뷰]“후세인 WMD 보유 증거 없어”

  • 입력 2002년 9월 15일 18시 02분


1991∼1998년 이라크에 대한 유엔 무기사찰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스코트 리터(40·사진)는 14일 시사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제조능력이 거의 해체된 상황에서 WMD의 위협을 들어 대(對) 이라크전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리터는 8일 이라크를 방문, 이라크 의회에서의 연설을 통해“미국 정부는 진실이 아닌 공포와 무지에 근거해 전쟁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에 대해선“WMD 관련 기술이나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음을 입증하기 위해 유엔 무기사찰단의 무제한적인 사찰을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다음은 타임과의 인터뷰 요지.

-이라크에 왜 갔나.

“평화의 중요성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WMD를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이라크에게 면책권을 준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를 다시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나 입증할 만한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는 이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후세인 대통령이 이 같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의미일 수 있다.”

-이라크에 아동들을 감금하는 감옥이 있다고 했는데….

“걸음마도 못하는 갓난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의 어린이들이 감옥에 갇혀 있다. 반체제 인사들을 부모로 두었다는 것이 이 어린이들의 유일한 죄다. 그 참상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이번 여행을 통해 이라크에 대한 첩보활동을 했는가.

“길거리에는 수많은 군인들이 있고 공군력이 강화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라크군은 공군 방어병력을 자주 옮겨 공습에 의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첩보활동을 위해 그곳에 간 것은 아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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