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전 확대 우려〓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소속 의원들까지도 이라크 공격으로 인한 전면적인 중동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조지프 바이든 상원 외교위원장(민주)은 22일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결국 이스라엘을 끌어들이게 돼 아랍-이스라엘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연루될 경우 모든 이슬람 국가들은 미국으로부터 등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원 정보위 소속 리처드 셀비 의원(공화)도 “이스라엘의 개입은 중동의 광범위한 전쟁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격을 받은 이라크가 자신들을 공격할 경우 반격하겠다고 밝혀 온 이스라엘은 19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를 포위하고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을 다시 고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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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공격 전략의 위험성〓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의 새로운 안보 독트린인 ‘국가안보전략’이 일부 국가들의 선제공격을 유발하고 대량살상무기 개발 경쟁을 유도하는 ‘뜻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담 로버츠 옥스퍼드대 교수는 “미국의 선제공격 의지를 천명한 ‘국가안보전략’은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충돌이 끊이지 않는 국가들이 상대국을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데 근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러시아는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루지야로 피신한 체첸 반군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그루지야를 공격하겠다고 11일 발표했다.
또 미국의 선제공격 전략은 테러 국가로 규정된 나라들로 하여금 더욱 강력한 억제 무기를 개발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중동 전문가인 할란 울먼은 “이라크 공격 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된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다른 때 같으면 생화학무기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을 테러 국가들이 미국의 선제공격 전략으로 인해 오히려 이들 무기를 사용할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는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대한 ‘절대적 증거’없이 이라크 공격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정보수집 및 여론동원 능력 없는 선제공격 전략은 장기전의 위험을 수반한다”고 경고했다.
▲최근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공격 강경발언▲
="이라크에 대한 우리의 인내는 한례를 넘어섰다. 현상유지는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것이다." - 12일 유엔총회 연설
="문제는 간단하다. 우리는 '두려움'과 '발전'의 두 세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사담 후세인 정권은 스스로 무덤을 파왔으며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 14일 라디오 주례연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