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에서 몰아치고 있는 우파 바람을 막고 서유럽 좌파 정권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23일 독일 선관위가 잠정 발표한 최종집계결과 SPD는 38.5%의 지지율로 251석의 의석을 확보, 55석(8.6%)을 얻은 연정 파트너 녹색당과 함께 의회 과반수인 302석보다 4석 많은 306석을 차지했다. 기민-기사연합(CDU-CSU)은 SPD와 같은 38.5%(248석)를 확보했지만 유력한 연정파트너인 자민당(FDP)이 7.4%(47석)를 얻는데 그쳐 정권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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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경제 침체로 고전이 예상됐던 적-녹 연정은 선거 막판 미국의 이라크 침공 반대를 쟁점으로 제기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녹색당은 98년 정부에 첫 진출한 데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얻어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가 됐다. 새 정부 정책은 녹색당의 영향으로 진보적 색채가 짙어질 전망이다.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은 4.0%의 지지를 얻어 의회 진출 장벽인 5%를 넘지 못하고 지역구 의석 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FDP는 목표로 한 18%에 훨씬 못 미치는 출구조사결과가 나오자 선거 기간 중 반유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위르겐 묄러만 부당수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79.1%로 98년의 82.2%보다 낮았다.
베를린〓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