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뢰더총리 재집권

  • 입력 2002년 9월 23일 18시 09분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왼쪽)와 강력한 총리 도전자였던 에드문트 슈토이버 바바리아 주지사가 총선 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베를린AP연합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왼쪽)와 강력한 총리 도전자였던 에드문트 슈토이버 바바리아 주지사가 총선 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베를린AP연합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사진)가 이끄는 사민당(SPD)과 녹색당의 적-녹 연정이 22일 15대 연방하원(분데스타크) 선거에서 승리, 재집권에 성공했다.

독일은 이에 따라 최근 유럽에서 몰아치고 있는 우파 바람을 막고 서유럽 좌파 정권의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23일 독일 선관위가 잠정 발표한 최종집계결과 SPD는 38.5%의 지지율로 251석의 의석을 확보, 55석(8.6%)을 얻은 연정 파트너 녹색당과 함께 의회 과반수인 302석보다 4석 많은 306석을 차지했다. 기민-기사연합(CDU-CSU)은 SPD와 같은 38.5%(248석)를 확보했지만 유력한 연정파트너인 자민당(FDP)이 7.4%(47석)를 얻는데 그쳐 정권탈환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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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경제 침체로 고전이 예상됐던 적-녹 연정은 선거 막판 미국의 이라크 침공 반대를 쟁점으로 제기해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녹색당은 98년 정부에 첫 진출한 데 이어 예상을 뛰어넘는 지지를 얻어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가 됐다. 새 정부 정책은 녹색당의 영향으로 진보적 색채가 짙어질 전망이다.

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PDS)은 4.0%의 지지를 얻어 의회 진출 장벽인 5%를 넘지 못하고 지역구 의석 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FDP는 목표로 한 18%에 훨씬 못 미치는 출구조사결과가 나오자 선거 기간 중 반유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위르겐 묄러만 부당수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번 총선의 투표율은 79.1%로 98년의 82.2%보다 낮았다.

베를린〓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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