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총선에서 프랑크푸르트 서부 교외 오프하임에서 출마한 안나 뤼어만(19·녹색당·사진)이 그 주인공. 뤼어만양은 지역구 투표에서는 7.1%의 득표율로 4위에 그쳐 떨어졌지만 소속당인 녹색당의 높은 득표율에 따라 비례 대표로 당선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최연소 당선 기록은 22세였다.
대학 생활과 이성교제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을 그 또래들과 달리 뤼어만양은 이제 중부 헤센에 있는 부모의 집을 떠나 다른 602명의 의원들과 함께 국정을 논하는 독일 의회에서 활동하게 됐다.
뤼어만양은 아비투어(대학입학자격시험)에서는 평균 이상의 성적을 올렸으며 조깅과 댄스, 애완견과의 산책 등을 즐긴다. 그는“선거에서 경쟁자였던 연방 교육장관 출신 보수계 후보와 한 노조 지도자가 내 주장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면서 “많은 공약과 신선한 견해를 제시할 것이며 논쟁보다 문제 해결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뤼어만양은 지난해 출마 요청을 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어느 햇볕 좋은 외국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22세의 최연소 의원 기록을 깰 때가 됐다고 생각했죠. 이제 유럽이 처한 문제는 나이든 사람뿐 아니라 젊은 사람도 참여해 함께 다뤄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