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세계경제 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하반기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경제는 1.4분기 아시아와 미국 등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아시아 신흥경제국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회복이 둔화되면서 당초 전망대로 2.8%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또 내년에는 지난 4월 공표된 IMF전망치 4.0%보다 낮은 3.7%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IMF는 특히 올 1.4분기 이후 줄곧 상황이 악화되면서 세계경제 회복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별로는 미국경제가 금년 한해 당초 전망치보다 다소 낮은 2.2%를 보이고, 이어 내년에는 3.4%에서 2.6%로 낮아지는 등 다시 큰 폭의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신흥경제국가들은 올해 5.9%, 내년 6.1%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하면서 당초 전망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중남미 지역국가들의 경우 상황이 극히 악화되는 대조적인 현상이 빚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세계교역 증가와 IT시장 회복 및 탄탄한 국내수요를 바탕으로 예상을 웃도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역은 그러나 예상보다 더딘 미국과 유럽의 경제회복, IT붐 퇴조, 고유가 등 외부변수에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IMF는 분석했다.
인도 등 남아시아 지역의 경우 정세불안과 가뭄 등으로 인해 당초 전망치 5.2% 보다 낮은 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내년에는 5.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독일과 프랑스 등 15개 회원국이 속한 유럽연합(EU)은 올해 평균 1.1%, 내년 2.3% 성장으로 당초 전망보다 각각 0.5% 포인트 가량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케네스 로고프는 이와 관련, "특히 독일의 성장이 취약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국내수요가 취약해 독자적인 회복세가 이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올 한해 0.5% 위축되지만 내년에는 1.1% 성장해 당초 전망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IMF보고서는 내다봤다. 일본은 침체를 거듭하던 지난 10년간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탈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