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곧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 대한 생각, 그리고 그가 북한 주민들을 굶주리게 하고 군사화를 주도하며 한국과의 휴전선에 대규모 재래식 무기를 배치하고 대량살상무기를 확산시키는 일에 대한 생각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었다"며 "북한이 지난 여름 한국 함정을 공격해 침몰시키지 않았다면 진전이 조기에 있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대량살상무기 확산과 주민들을 굶기는 일을 중단하기 전에는 국제사회에서 적절한 지위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북한에 대한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가 무엇인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주민들을 먹이고자 한다면 그들의 방식을 개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들의 현 체제는 실패했으며 무엇보다 북한 주민들을 쇠약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을 전하며 "두 지도자는 북한과의 진정한 관계진전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보유와 추구를 포함한 한반도의 안보이슈를 완전히 해결하는 것에 달려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 몇 차례 접촉했다"고 밝히고 "우리는 23일과 24일 뉴욕에서 북한측을 만났으며 계속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가 발표할 것이 있으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법으로 하겠다"고 말했으나 대북특사파견을 둘러싼 북한측과의 구체적인 교섭상황에 대해선 언급을 회피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