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지사선거 ‘여인의 향기’…5, 6명 당선 전망

  • 입력 2002년 9월 30일 18시 05분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하와이 주지사 선거에서는 여성후보끼리 맞붙는다.

마우이 시장 출신인 린다 링글(공화)과 일본계인 히로노 마지(민주)가 도전장을 냈다.

여성이 주지사로 있는 애리조나주 등에선 지명도 높은 여성후보가 나서 여성간에 주지사 자리를 물려주는 상황도 점쳐지고 있다. 제인 디 헐(공화)이 주지사로 있는 애리조나주에서는 재닛 나폴리타노 주 법무장관(민주)이 출마했고 제인 스위프트 매사추세츠 주지사(공화) 자리엔 섀넌 오브리엔 주 재무국장(민주)이 출사표를 던졌다.

▽9개주에서 10명 출사표〓올해 미국 중간선거에서 주지사를 새로 뽑는 주는 모두 36개. 그중 여성후보는 9개주에서 출마한 10명이다. 미시간주에선 유명한 남성 정치인 2명을 물리치고 후보를 따낸 제니퍼 그랜홈 주 법무장관(민주)이, 메릴랜드주에서는 케네디 가문의 캐스린 케네디 타운센드 부지사(민주)가 각각 전국적인 지명도를 내세우면서 주지사에 도전하고 있다.

또 모두 민주당 소속인 캔자스주의 캐스린 시벨리우스 보험국장, 로드아일랜드주의 머스 요크, 알래스카주의 프랜 울머 부지사, 아칸소주의 지미 루 피셔 주 재무국장도 남성후보를 상대로 뛰고 있다. 이들 외에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리고 후보지명전에 나섰다가 패한 재닛 리노 전 법무장관(민주) 등 당내에서 후보로 나섰던 여성정치인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미 정치의 새 국면 예고〓현재 5명인 여성주지사 가운데 3명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고 미국 언론이 전망하는 대로 5, 6명이 새로 당선된다면 여성주지사가 7, 8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어난다. 1992년 선거에서 여성국회의원이 28명에서 42명으로 급증한 지 10년 만에 여성들의 주지사 대거 진출이란 결과가 나오게 된다는 것.

LA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이는 여성들이 최종 정책결정자로 나서는 미국 정치의 새 국면이 펼쳐진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은 올해 이같이 여성들의 주지사 출마가 부쩍 늘어난 것은 1992년 선거 때는 93석의 의원자리가 비어 있었지만 올해는 42석만 비어 의회로 가는 길이 그만큼 좁아진 탓도 있다고 전했다.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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