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과 이라크가 빈에서 무기사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30일 유엔 무기사찰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검토를 끝낼 때까지 무기사찰을 보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엔이 1일 “유엔 무기사찰단이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며 이를 거부한 가운데 이라크 언론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16일 입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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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단계 해법 수용 가능성〓미국과 영국은 2일까지 이라크 결의안 초안을 유엔안보리에 제출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가 7일 이내에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경고하는 이 결의안이 유엔에서 통과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미국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2단계 해법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2단계 해법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먼저 요구한 뒤 이라크가 거부할 경우 두 번째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것.
한편 대(對)이라크전을 반대해온 독일의 집권 사민당(SPD) 게르트 바이스키르헨 원내 외교정책담당 대변인은 30일 SW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명백한 증거가 나올 경우 이라크에 대해 무기사찰을 강제하는 유엔결의안의 지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의 입장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 등 중동 움직임〓이라크와 유엔의 무기사찰 재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무기사찰단이 16일 바그다드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라크의 주간 ‘알-라피다인’이 1일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데이가 운영하는 이 신문은 또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무기사찰 결의안에 동의할 때까지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30일 카이로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 조속한 유엔 사찰 재개와 대이라크 군사공격 반대 입장을 정리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