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유엔에 무기사찰 보류 요구

  • 입력 2002년 10월 1일 19시 11분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가 비행금지구역에서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이라크를 비판하고 있다. - 워싱턴AP연합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이라크가 비행금지구역에서 미국과 영국의 전투기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이라크를 비판하고 있다. - 워싱턴AP연합
미국과 영국의 강도 높은 이라크 결의안 초안이 유엔에서 채택될 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미국이 강경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프랑스가 제안한 ‘제2단계 해법’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엔과 이라크가 빈에서 무기사찰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30일 유엔 무기사찰단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 이라크 결의안에 대한 검토를 끝낼 때까지 무기사찰을 보류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엔이 1일 “유엔 무기사찰단이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시를 따를 것”이라며 이를 거부한 가운데 이라크 언론은 유엔 무기사찰단이 16일 입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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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단계 해법 수용 가능성〓미국과 영국은 2일까지 이라크 결의안 초안을 유엔안보리에 제출할 것이라고 AFP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그러나 통신은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라크가 7일 이내에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경고하는 이 결의안이 유엔에서 통과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보도했다.

따라서 미국이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제안한 2단계 해법을 수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AFP는 전했다. 2단계 해법은 유엔 무기사찰단의 이라크 복귀를 먼저 요구한 뒤 이라크가 거부할 경우 두 번째 결의안을 채택하자는 것.

한편 대(對)이라크전을 반대해온 독일의 집권 사민당(SPD) 게르트 바이스키르헨 원내 외교정책담당 대변인은 30일 SW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명백한 증거가 나올 경우 이라크에 대해 무기사찰을 강제하는 유엔결의안의 지지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의 입장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라크 등 중동 움직임〓이라크와 유엔의 무기사찰 재개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돼 무기사찰단이 16일 바그다드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이라크의 주간 ‘알-라피다인’이 1일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장남 우데이가 운영하는 이 신문은 또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새로운 무기사찰 결의안에 동의할 때까지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방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30일 카이로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만나 조속한 유엔 사찰 재개와 대이라크 군사공격 반대 입장을 정리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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