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부터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 개막되는 가운데 제너럴 일렉트릭, 필립모리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이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지난달 30일 실적 악화를 경고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과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의 투자등급도 하향 조정됐다. 분석가들은 미 500대기업의 3·4분기 매출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16%보다 훨씬 낮은 7%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둔화와 이라크 공격을 우려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월 열리는 다음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기다리지 않고 이달 중 기습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CNN방송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유럽은 더 취약〓최근 유럽 증시의 폭락세는 90년대 후반 유럽 기업들이 미국에 대거 진출하면서 유럽과 미국 경제의 동조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과 미국 경제의 상관계수는 90년대 중반 0.4에서 90년대 후반 0.9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유럽 경제 내부의 구조적 문제점도 심각하다. 유럽연합(EU)을 대표하는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통신업체들을 중심으로 기업 투명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다. 여기에 탄력적 금리정책을 구사하는 FRB와는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책 대응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ECB는 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훨씬 심각한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째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