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6일 실시되며 1차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상위 득표자 2명이 27일 결선을 치른다.
룰라 후보는 AP 등 외신과의 기자회견에서 “대외부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하지 않을 것”이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300억달러 원조 계획의 조건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과격한 노조활동 등 자신의 전력에 불안해하는 브라질 중산층과 외국인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600억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브라질은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아르헨티나의 전철을 따르지 않을까 하는 국제적 우려를 낳아 왔다. 룰라 후보는 지금까지 3차례의 대권 도전에서도 보수 기득권층에게 불신을 사 비교적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가난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룰라 후보는 땅콩장사와 구두닦이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내 학교 정규수업도 거의 받지 못했다. 그는 금속노동자로 일하다 1960년대 중반 왼손 새끼손가락을 잃었고 역시 공장노동자였던 아내까지 산업재해인 결핵으로 숨지자 노조활동에 투신했다.
그는 1975년 브라질 철강노조 위원장으로 당선돼 그때까지 ‘어용’으로 불렸던 철강노조를 강력한 독립노조로 탈바꿈시켰다. 이후 1980년 산업별 노조와 좌파 지식인들의 폭넓은 지지를 토대로 브라질 노동당을 출범시켰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