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2일 지난주 유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결과라며 200년 내에 열성 유전자인 금발이 사라진다고 보도했던 일부 영국 언론들의 보도를 이같이 반박했다.
'금발멸종' 보도는 미국 ABC, CNN방송과 한국의 일부 언론에까지 인용되는 등 널리 보도됐다.
그러나 정작 WHO는 1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최근 금발에 관한 어떤 연구도 한 적이 없고 당연히 그러한 결과 발표는 있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금발을 가진 사람은 멸종위기의 종족"이라며 유명 여성앵커 다이앤 소여가 자연 금발이라는 농담까지 덧붙였던 ABC뉴스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런던지국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해명했다.
또 런던 언론들은 유럽의 통신사에서 자료를 받은 영국내 통신사 프레스연합(PA)을 참고했다고 발뺌했지만 PA는 "우리는 그런 보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뉴욕타임스는 "그 보도는 처음부터 연구한 학자 이름도 없고 과학적 설명도 없어 이상했다"며 "캘리포니아주립대 유전학자 레이 와이트에 따르면 금발 유전자가 사라진다는 것은 명백히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