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브레즈네프” 獨외교관 비교발언 파문

  • 입력 2002년 10월 6일 18시 35분


독일의 한 고위 외교 관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사진)의 대외정책과 비교했다고 DPA통신이 5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을 인용,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슈피겔은 최근호(7일자)에서 차기 내무장관으로 거론돼 온 외무부 고위 관리 클라우스 샤리오트가 최근 군사정책 관계자들과의 모임에서 부시의 대(對)이라크 정책을 브레즈네프 전 서기장이 1968년 체코 공산주의자들의 개혁운동인 ‘프라하의 봄’을 무력 진압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해”라는 말로 정당화한 일과 비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독일 외무부는 “보도내용은 진실이 아니며 그의 발언이 문맥에서 벗어나 왜곡됐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그러나 슈피겔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내각이 최근 미국과의 관계 경색을 우려, 반미 발언을 삼가고 있지만 독일 군부 고위급 관리들은 비공개석상에서 부시 행정부의 안보정책을 ‘제정신이 아닌(crazy)’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관계는 슈뢰더 총리의 이라크전 반대와, 헤르타 도이블러그멜린 전 법무장관이 부시 대통령을 히틀러에 비유한 사건 등으로 계속 삐걱거리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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