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총리가 1일 영국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올 연말까지 국제사회의 지원하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회담을 갖도록 하자”고 제의한 것이 그 발단.
중동 평화회담보다는 이라크문제 해결을 더 우선시해 온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영국 가디언지는 5일 부시 대통령이 블레어 총리에게 ‘앞으로 중동 평화회담에 대해선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하고 블레어 총리에게 이는 ‘모욕적인 방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블레어 총리측은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부시의 반대에 관계없이 중동 평화회담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영국 정가 소식통들은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부시의 푸들’이라는 조롱을 받아가면서도 서방국가들 중 유일하게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공격계획을 전폭 지지해 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