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부시 갈등기류

  • 입력 2002년 10월 6일 18시 35분


미국 민주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사회보장정책을 비판하는 풍자 동영상의 한 장면. 동영상은 민주당 홈페이지(www.democrats.org)에서 볼 수 있다.
미국 민주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의 사회보장정책을 비판하는 풍자 동영상의 한 장면. 동영상은 민주당 홈페이지(www.democrats.org)에서 볼 수 있다.
대(對)이라크 공격 계획을 놓고 밀월관계를 유지해 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블레어 총리가 1일 영국 노동당 전당대회에서 “올 연말까지 국제사회의 지원하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회담을 갖도록 하자”고 제의한 것이 그 발단.

중동 평화회담보다는 이라크문제 해결을 더 우선시해 온 부시 대통령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영국 가디언지는 5일 부시 대통령이 블레어 총리에게 ‘앞으로 중동 평화회담에 대해선 일체의 언급을 자제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하고 블레어 총리에게 이는 ‘모욕적인 방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블레어 총리측은 매우 분노하고 있으며 부시의 반대에 관계없이 중동 평화회담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영국 정가 소식통들은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그동안 ‘부시의 푸들’이라는 조롱을 받아가면서도 서방국가들 중 유일하게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공격계획을 전폭 지지해 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