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터키에 공군기지 사용요청

  • 입력 2002년 10월 6일 18시 3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무장해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맨체스터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위협이 되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무장해제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맨체스터AP연합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5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예고 없이 미국에 공격을 가해 엄청나고 갑작스러운 공포를 안겨줄 수 있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선제공격의 필요성을 재차 역설했다.

이에 맞서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바레인을 방문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중동지역의 안정을 해칠 것이라면서 걸프지역 국가들이 전쟁을 막아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바레인에 이어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등도 차례로 방문해 외교전을 강화할 예정이다.

▽선제공격 재강조〓부시 대통령은 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이라크가 주변국가들을 선제공격했던 역사와 현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우리는 후세인이 단 한명의 미국인이라도 해치기 전에 그를 무장해제시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 포기를 계속 거부할 경우 무력사용을 회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라크가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엔의 이라크 결의안을 모두 준수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7일 저녁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 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능력에 관해 4일 공개한 최신 보고서에서 이라크가 무기 등급의 핵물질을 입수할 경우 1년 안에 실제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6일자에서 “부시 행정부 안팎의 고위 정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하기 며칠 또는 몇 시간 전에 후세인이 측근들의 쿠데타에 의해 제거될 것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유엔 사찰〓콜린 파월 미 국무부장관은 4일 유엔에서 한스 블릭스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 단장과 회동, 유엔이 이라크에 관해 새로운 결의안을 채택하고 난 뒤 무기사찰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블릭스 단장은 회동을 마친 뒤 “나는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도록 지속적인 압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강경한 대이라크 결의안을 새로 추진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 공감을 표명했다.

러시아의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의 입장에선 유엔무기사찰단이 가능한 한 빨리 사찰을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고 있으며 선발대가 예정일인 19일보다 앞서 현지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터키에 기지사용 요청〓터키의 뉴스 전문 NTV는 5일 미국이 터키 정부에 대해 터키 남부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에 더 많은 항공기를 배치할 수 있게 하고, 이라크 접경인 남동부의 디야르바키르와 바트만 기지에 대한 사용도 허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인시르리크 기지는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공격을 위한 다국적군 기지로 사용됐으며 현재도 100대의 미국 영국 군용기가 배치돼 있다.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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