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이 일본 전국 성인남녀 198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달 내 수교교섭 재개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4%, 반대한다는 응답이 4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7일 북-일 정상회담 직후 실시한 긴급여론조사에서 찬성 58%, 반대 28%였던 것에 비하면 반대의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는 지난달 말 일본 정부 납치조사단의 방북결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북한이 일본 조사단에 전달한 피랍자 사망경위 등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응답이 88%로 압도적이었다. 또 납치사건에 대한 북한의 대응에 대해서는 72%가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지난달 말 개각으로 발족한 고이즈미 2차내각의 지지율은 59%로 집계돼 개각 직전 긴급조사시 지지율(61%)보다 다소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납치문제 해결을 우선시하고 수교교섭 재개를 늦춰야 한다'는 의견이 48%로 '정상회담 합의대로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43%)보다 많았다.
북-일 수교교섭 재개에 대한 일본 내 여론이 악화되자 북한과 일본은 이달 말경 평양이나 도쿄가 아닌 제3국에서 수교교섭을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