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이라크 공격案 금주내 승인”

  • 입력 2002년 10월 7일 18시 10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테러전 개전 1주년을 맞아 대국민 연설에서 대(對)이라크전에 대한 의지를 재천명한 가운데 미 의원들은 이라크 공격을 허용하는 의회 결의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토머스 대슐리 상원 민주당 지도자는 6일 NBC TV와의 인터뷰에서 “의회의 결의가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 75대 25의 압도적 표 차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6일 부시 행정부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등 ‘더러운 12명(dirty dozen)’을 대량학살과 집단 처형 등 인륜에 반한 범죄 혐의로 기소하기 위해 서류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다른 나라가 이라크를 지배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항전의지를 거듭 밝혔다. 후세인 대통령은 또 미국의 공격이 개시될 경우 화학무기를 사용하도록 8월 일선 지휘관회의에서 지시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4일자)가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기사찰 결의안 통과를 앞두고 8개의 대통령궁에 대한 유엔사찰 제한 조건을 곧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6일 미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라크는 유엔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모양새를 갖추려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리터 전 유엔 무기사찰단원은 뉴스위크 최신호와의 인터뷰에서 “90년대 말 대통령궁 사찰 때 미국과 영국은 대량살상무기의 적발보다는 후세인 대통령의 주거공간과 대피 벙커의 정확한 위치를 찾는 정보 수집에 주력했다”며 “미국의 무조건적인 사찰요구는 후세인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한 사악한 음모”라고 폭로했다.

한편 6일 미국에서는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도시에서 수십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벌어졌다.

수잔 서랜든 등 할리우드 스타를 포함한 2만여명이 참석한 뉴욕 시위는 (세계의 정책결정자들에 의해) 대이라크전이 언급된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현지 외신들이 보도했다.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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